현대 심리학의 다양성
현대 심리학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내용과 조망이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하나의 학문영역으로써, 심리학의 응집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미국 심리학회의 우수교수상을 수상하였던 핸리 글라이트만은 심리학이 "한쪽 끝은 생물과학의 영역에서부터 다른 쪽 끝은 사회과학의 영역과 경계를 이루는 엉성하게 결합된 지적 왕국" 이라고 했다. 심리학이 믿을 수 없는 만큼 광범위하고 다양한 연구들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심리학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는 것 만으로도 이 사실을 예증할 수 있다. APA(미국심리학회)에는 54개의 분과가 있으며, 각 분과는 심리학의 특정한 연구영역이나 특정한 응용분야를 대표한다. 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주제의 범위 연구에 수반 되는 연구 방법과 장치의 범위, 그리고 연구하는 행동의 다양한 측면들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들의 또 다른 대규모 조직인 심리과학회(APS)도 APA 못지않은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심리학 분야에 포함된 주제의 다양성은 아무리 과장하려고 해도 실제의 다양성을 다 포괄하기가 쉽지 않다.
다양성의 함의
많은 사람들이 인간 행동의 모든 측면을 하나로 묶어주고 설명해주는 거창한 심리학 이론을 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심리학 공부에 임한다. 그러한 희망은 실망으로 변하기 쉽상인데, 심리학이 거창한 하나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행동의 제한된 측면 만을 다루는 많은 상이한 이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다양성은 이론적 통합이라는 과제가 지극히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심리학 내에서 통합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예건대, 하나의 학문 분야로써, 심라학의 응집성은 지난 20 여 년 걸쳐 진화 심리학자들의 이론적 노력 때문에 발전 되어 왔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심적 과정을 친족 확인, 배우자 선택, 협력, 사회교환 그리고 자녀 양육 등과 같은 중차대한 진화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제로 간주함으로써, 심적 과정의 통합적 개념화를 시도했다. 마찬가지로 카시오포도 사회인지신경과학과 같은 하위분야가 심리학 내의 다양한 전문영역들을 - 이 경우에는 인지 심리학, 사회 심리학 그리고 신경 심리학 함께 묶어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심리학의 다양성이 이 학문에 기저하는 힘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심리학은 그 연구 결과가 다른 많은 학문 분야에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광범위한 함의를 갖는 과학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과학 분야와 비교할 때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다른 과학에 지극히 광범위한 함의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인용하고 있다.
심리학 주제의 응집성이라는 논제에 어떤 입장을 취하든지 간에, 모든 심리학자들은 이론적 통합이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론적 통합이 결여 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몇몇 비판자들은 심리학이 이루어놓은 과학적 진보를 혹평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은 흔히 모든 과학이 거창한 통합이론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잘못 된 생각에서 유래한다. 이것이 잘못 된 생각인 까닭은 다른 많은 과학들도 통합적 개념화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었던 윌리엄 에스티즈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실험심리학자들이 처해 있는 입장은 특이한 것이 아니며, 확신컨대 심리학에만 특수한 것도 아니다. 물리학은 20세기 초반에 학부생들을 가르칠 때조차도 여러 분야로 분할 되었다. 따라서 나는 역학, 열역학,광학,음향학 그리고 전기역학 이라는 대학의 여러 강좌를 통해서 물리학에 접하게 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화학도 무기화학, 유기화학, 물리화학 그리고 생화학이라는 전공 분야로 가지를 뻗쳐 왔으며, 이들 세부 분야 사이에는 오늘날 심리학의 하위 분야 사이에 의사소통이 없는 것 못지않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단일화는 추상적인 수학이론 수준에서만 재현 되어 왔다. 의학도 마찬가지로 세부 전공으로 쪼개져 왔으나, 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단일화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단 학문 분야 용어가 주제의 응집성을 함축하는데, 주제의 응집성은 심리학의 특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로 미국의 많은 유수대학들이 학과의 이름을 심리과학과로 개명했다. " 과학이라는 용어는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복수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논의해 온 심리학 내용의 다양성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또한 심리학 분야 어디에서 통합성을 가져야 할 것인지 보여준다.
내용에서가 아니라 방법론에서 통합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통합성을 발견하기를 희망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방법론이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이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론이 바로 심리학을 가장 오해하게 만드는 영역이기도 하다.
과학에서의 통합성
단지 심리학은 인강행동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 만으로는 심리학을 다른 학문 분야들과 차별화 시킬 수 없다. 다른 많은 전문가 집단과 학문분야들, 경제학, 법학, 사회학, 역사학, 정치학, 인류학 그리고 여러 문학들을 포함한 분야들도 부분적으로는 인간 행동에 관심을 갖는다. 이 측면에서는 심리학이 전혀 독특하지 않다. 현실적 적용도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아무런 독특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심리학을 전공하려는 이유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기특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학문분야에서의 응용영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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